본문 바로가기

류필의 시집/행복

우리는 행복한 혼자만의 여행을 할 의무가 있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뜬금없고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주제를 철판을 대동하여 낼름 던져놓고 있는지 모르겠다. 오늘 한 사람과의 대화는 나로 하여금 다시한번 '여행' 이라는 것을 생각해보게 만들었다.(참 다행스럽게도 말이다.)

(혼자 여행갈때 셀카봉은 진리다.)

우리는 항상 '여유가 되면'이라는 수식어로 떠나지 못하는 자신을 위로하기도 한다. (사실 그렇다고 위로가 되지는 않는다.) 시간적 여유, 금전적 여유... 사실 여행은 여유를 만들어 주는 행동임에도 우리는 계속해서 반대로 생각한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이유는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에게 여행을 떠날 '명분'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 쓰기 시작했다. 그러니, 이 글을 다 읽을 때쯤이면 바로 비행기표를 예매하든지 휴가계획을 세우던지 당신의 의지를 가득안고 행동했으면 좋겠다.

우리가 행복한 혼자만의 여행을 해야 하는 이유를 나름 요약하면 세가지 정도 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꼬리를 물면 더 많아지겠지만, 그것은 댓글로 우리가 더 만들어 나가는 것으로 하자)

1. 당신은 지금 행복이 무엇인지 잃어버렸다.

2. 두려움을 두려워하고 있다.

3. 스스로 내린 결정에 대하여 믿기가 어렵다.

아, 이건 무슨 해괴한 말들일까? 전혀 여행과 무관한 주장으로 보인다. 하지만 하나하나 들여다보자


1. 당신은 지금 행복이 무엇인지 잃어버렸다.

우리가 '행복하다'라는 말을 언제 가장 많이 할까? 쉴때다. 멍때리고 있을때를 포함해서 말이다. 그렇다면 행복이 무엇인지 잃어버렸다는 말은 즉, 당신이 쉬는 방법을 잃어버렸다는 말이된다. ('공감이 되나?') 외국 연구결과에는 이런 결과도 있었다. 점심시간 이후 30분에서 1시간 가량의 낮잠이 업무집중력을 높여준다는 연구결과.. 휴식이 우리에게 끼치는 영향은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오스트리아 오버트라운역에서 다인슈타인 산을 바라봤을 때)

그렇다고 누가 선뜻 '여러분 식사 맛있게들 하셨으니, 업무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서 낮잠한숨 다같이 잡시다!!'라고 하지 않는다. 우리는 행복을 찾기위해 여행을 당장 떠날 필요가 있다. 바쁠 수록 쉬어야 한다.(그렇다고 필자가 업무를 위해서 여행을 가라는 것은 아니다. 오해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2. 두려움을 두려워하고 있다.

홀로 여행을 추천하면 가장 많이 돌아오는 답변은 '나 혼자 여행가본적 없어요.', '가고는 싶은데 계획을 짜는게 어려워요.', '혼자가는게 두려워요.' 정도로 정리되는 것 같다. 혼자라는 것을 우리는 두려워한다. 그 두려워 하는 모습 자체를 우리는 없어보이고, 자존심이 상하고, 자랑할 수 없기 때문에 다시 두려워한다. 말 그대로 혼자가 되어본 적이 없는 경우 일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혼자가 되면 가장많이 하게되는 것이 무엇일까? 필자가 혼자 여행을 가면 그 동안 못했던 '나에'대한 생각을 한다. 때 내렸던 그 결정이 좋았는지, 나빳는지.. 이제 돌아가면 무엇을 해서 내 목표를 달성할 것인지.. 오롯이 내 생각만 한다. 극도로 이기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 혼자 여행을 할 때라는 점이다.

(눈위에는 길이 없다. 이정표와 내 감만으로 찾아서 돌아다녔다. 오스트리아의 다인슈타인 산이다.)

이 여행은 '나만을'위한 여행이 되어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맛집을 찾는 여행 코스를 구상하는 것, 내가 좋아하는 멋진 풍경을 구경하는 코스를 구상하는 것, 사람을 많이 만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 투어를 하는것 등등등..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고 오롯이 나에게 집중할 수 있다. 블로그에 참 좋은 글들이 많다는 점을 본인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지식은 참고만 하고 나만의 여행을 계획하고 실천해보자.. 나를 위한 여행이니까 말이다.


3. 스스로 내린 결정에 대하여 믿기가 어렵다.

어릴 수록 대범하게 큰 결정을 하기가 용이하다. 되돌릴 수 있는 '시간'의 여유가 큰 무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우리는 '시간'을 돈과 맞교환 하고 스스로 결정을 내리는 행동을 그만둔다. 오직 직책과 직급 그리고 승진과 퇴사의 줄타기를 위해 위에서 시키는 '명령'들만 수행한다. 그래서 우리는 스스로 내린 결정도 누군가에게 점검 또는 컴펌을 받아야 된다는 강박이 어느 순간 자리하고 있다. 

(헝가리의 부다와 페스트를 이어주는 다리 부다페스트교, 이 걸 찍겟다고 얼마나 돌아다녔는지 모르겠다.)

필자는 여행중에 가장 많이 하는 것이 계획을 부수는 것이다.(성격 파탄자는 아니니 오해하지 말기를 바란다..ㅠ)루트를 정해놓기는 했지만 계획은 언제든 변할 수 있다는 가정을 한다. 그리고 걸어가다가(걷는 것을 좋아한다. 평소보다 여행가서는 되도록이면 걸어다닌다.) 무엇인가 나를 끌어들이는 듯한 골목을 만나면 기존에 계획한 루트를 파기한다. 그리고 새로운 골목으로 입장을 한다. 이 때 드는 고민은 '많이돌아가게 되지 않을까?', '막다른 길이지 않을까?' 등등.. 하지만 그 결정의 끝에 멋진 절경이 펼쳐진다면, 스스로 참 대견할 것이다.

인생은 언제나 결정의 기로에 놓여있음에도 우리는 남의 결정을 바란다. 지금 당신의 인생도 남이 결정해주기를 기다리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기 바란다.


사실 굉장히 주관적인 의견이기 때문에 반박이 없을 것이라고 장담은 못하겠다. 단지 당신이 지금 '여유있을 때'를 기다리고 있다면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미 당신은 여유를 만들수 있는 충분한 능력이 있다. 어려워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당신이 행복해 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류필의 시집 > 행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불속에서  (0) 2015.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