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몸과 마음 병들게 하는 거식증

몸과 마음 병들게 하는 거식증

미국 하버드 대학교 연구팀이 전국 2900여 명의 남녀(18세 이상)를 대상으로 섭식장애여부를 조사한 결과 거식증이 0.6%, 폭식증이 1%, 과도하게 음식에 집착하는 경우가 2.8%로 나타났다. 여성이 섭식장애를 겪는 비율은 남성의 두 배 정도였다. 이 내용은 미국 <생물정신의학(Biological Psychiatry)> 저널에 실렸다. 더 심각한 문제는 섭식장애가 정신질환과도 연결된다는 점이다.

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섭식장애 이긴다.

영국 배우 키아라 나이틀리는 자신이 거식증에 시달린다고 보도한 언론사를 고소했다. 최근 거식증으로 10대 소녀들이 잇달아 사망하자 몇몇 신문이 그 책임을 그에게 지운 것이다. 키아라 나이틀리는 실제로 할머니와 증조할머니가 거식증으로 고통을 겪었지만 자신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건강에 치명적인 섭식장애는 진단을 명확하게 내리기도, 치료하기도 쉽지 않다. 게다가 본인 스스로 거식증이나 폭식증이 있다고 판단해 병원의 문턱을 넘기 까지는 오랜 시간과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대한민국의 평범한 20대 여성인 필자도 마찬가지 였다. 끼니를 자주 거르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폭식을 일삼으며 몸무게가 늘면 조바심이 밀려왔다. 혹시 심각한 섭식장애를 앓고 있는 것은 아닐까?

섭식장애는 병이다. 그 병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자신의 의지 못지 않게 주위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 혹시 뚱뚱하다는 이유로 상대방을 놀리거나 살찐 나 자신이 미워진 적 있지 않은가? 잘못된 시선과 편견 때문에 몸과 마음이 병들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볼 시점이다.

"거식증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

1. 모발

머리카락이 얇아지며 잘 빠진다.

2. 혈액

빈혈이 생길 수 있다.

3. 뇌와 신경

살에 대한 과도한 집착 때문에 늘 불안하고 우울하다. 죄책감이 들 때가 많고 술이나 약물에 빠지기도 한다.

4. 피부

건조하고 상처가 잘 생긴다. 피부색이 누렇게 변하고 외부 온도에 민감해 금세 차가워 진다.

5. 신장

신장결석이 생길 수 있다.

6. 심장

혈압이 낮아지고 심장 박동이 느려진다. 맥박이 불규칙해져 심한 경우 심장마비가 오기도 한다.

7. 장

변비와 복부팽만이 생기기 쉽다.

8. 호르몬

생리가 멈추고 심한경우 불임이 될 수 있다. 만약 임심 중이라면 유산을 하거나 저체중아를 낳을 확률이 커진다. 산후우울증의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9. 근육과 관절

근육이 약해지고 관절이 붓는다. 골다공증이 생기기 쉽다.

출처: 여성들을 위한 출퇴근 한뼘지식 시리즈 by 과학동아(과학동아북스)